CMA통장 직접 써본 후기 알려드릴께요
예금도 아니고, 적금도 아닌데 매일 이자가 붙는 통장이 있다는 걸 아셨을까요?
저는 급여를 받으면 한 달에 고정지출을 쓰고, 남은 금액을 보관할 곳이 필요해 CMA 계좌를 처음 만들었습니다. CMA 계좌의 종류는 다음번 글로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보관용 계좌였지만, 써보니 일반 입출금 통장과는 이자가 붙는 속도가 차원이 달랐고, 특히 재테크 초보자에게는 꽤 유용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입출금 자유로운데 이자도 붙는 구조
CMA통장의 가장 큰 장점은 예금이 아닌데도 ‘하루 단위 이자’가 붙는다는 점입니다. 제가 개설한 계좌는 카카오페이 CMA였습니다. 증권사를 통해 운용되며 RP(환매조건부채권) 형태로 하루 단위 자금 운용이 이뤄지기 때문에, 오후 4시 이전에 입금하면 그날 저녁에 이자가 붙습니다. 보통 은행별, 계좌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이 상품은 연 2.0~3.0% 수준인데, 하루 기준으로 보면 미미해 보여도 예금처럼 묶이지 않고, 저금된 이 금액들이 자유롭게 입출금 되면서도 이자를 준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단기간 돈을 잠깐 넣어둘 때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월급일 다음날 공과금이나 카드값이 빠져나가기 전까지 며칠간 이 통장에 넣어두는 방식으로 한 달 평균 1,200원 정도의 이자를 받았습니다. 또는 여행자금으로 모아두거나, 비상금으로 모아두기에도 예금만큼은 아니지만, 기존 입출금 통장이 0.1%도 안 되는 이율인 걸 고려하면 꽤 괜찮은 수치였습니다.
체크카드 연동으로 생활비 통장 가능
제가 사용한 카카오페이 CMA는 체크카드와 연동이 되어 실생활에서 결제용 통장으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CMA 통장이 증권사 기반이지만, 최근엔 카드 결제, 자동이체, 모바일 송금 등이 가능한 통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말고도 토스나 신한 등 여러 계좌가 있으니 다시 한번 다루겠습니다. 실제로 공과금 자동이체, 식비·교통비 등 일상 결제에 사용했는데, 입출금에 제한이 없고, 수수료도 무료라 기존 은행보다 더 편리했습니다.
다만 일부 증권사 CMA는 자동이체 기능이 제한되거나, 카드 연동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계좌 개설 전 확인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투자 전용’으로 활용할 경우엔 카드 기능 없이 오로지 자금 대기 계좌로만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체크카드로도 사용이 가능한 상품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할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CMA에 여유자금을 넣어두고 필요할 때 주식이나 ETF로 즉시 매수하는 식으로 활용하기도 했는데, 매수 대기 자금을 따로 은행에 둘 필요 없이 효율적으로 자산을 굴릴 수 있어서 매우 장점이라고 생각이 드는 거죠. 일종의 ‘캐시포지션 통장’으로 기능했던 셈인 겁니다.
주의할 점: 예금자 보호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처음 CMA통장을 만들 때는 단순히 이자가 붙는다는 점만 보고 시작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일반 시중은행의 예·적금은 1인당 최대 5천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지만, CMA는 증권사의 투자상품 형태로 운용되기 때문에 원금 손실 위험은 낮지만 이론적으로는 존재합니다. 특히 MMF형 CMA는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가 가입한 RP형은 거의 안전하지만,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가 오거나 증권사에 문제가 생기면 출금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안내받았습니다. 그래서 너무 큰 금액을 운영하지는 말고, 예금자 보호가 되는 금액까지만 넣어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물론 최근 10년간 이런 사례는 거의 없지만, 고액 자산을 CMA에 몰아넣는 건 잘 알아보고 해야 하며 이를 권장되지 않는다고 안내합니다. 또, 계좌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개설 시점의 공시 이율을 확인하고,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실제로 제가 가입했을 땐 연 3.0%였지만, 몇 달 후 2.4%로 떨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CMA는 ‘단기 자금 보관용’ 또는 ‘투자 전 중간 거점’으로 쓰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됩니다.
결론적으로 CMA통장은 ‘유동성 + 이자’라는 장점을 모두 갖춘 금융상품이지만, 구조를 모르고 쓰면 기대보다 아쉬울 수 있습니다. 단기 자금을 효율적으로 굴리려는 분들, 주식투자 대기 자금을 관리하고 싶은 분들에겐 꽤 실용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만 예금자 보호가 안 되는 점, 수익률 변동 가능성은 반드시 알고 접근해야 후회하지 않으니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냥 방치된 금액을 잠깐 넣어두기에는 꽤나 쏠쏠한 이익을 주니까 필요하신 분들은 이용해 보세요. 저도 처음엔 그냥 돈을 넣어두는 통장 정도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제 금융 루틴의 핵심 계좌 중 하나가 됐습니다.